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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시인 박목월 미발표 166편 공개

by 에쩨르 2024. 3. 13.

시인 박목월 미발표 육필 원고 166편을 공개

시인 박목월의 장남 박동규 교수

한국의 사랑받는 시인 박목월의 장남 박동규 교수가 아버지의 미발표 육필 원고 166편을 공개했습니다. 이 원고들은 1936년부터 1970년대에 걸쳐 작성된 것으로, 박목월 시인의 사후 거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박동규 교수는 이번 공개를 망설였다고 합니다. 그는 "가슴이 떨려서 아버지의 시를 잘 못 읽는다"며, "아들로서 아버지의 작품을 평가할 수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후배와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총 400편 중에서 작품의 형태를 완전히 갖춘 것만을 엄선하여 이번에 공개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그려 '청록파'로 불리며, 그의 시는 섬세한 고심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미발표작에서도 자연을 예찬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설란'이라는 시에서는 객지에서 본 새로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으며, 한라산의 용설란을 보며 '어눌한 사투리로 가까스로 몸매를 빚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은 박목월 시인의 아내 유익순 여사가 남편이 습작하다 휴지통에 버린 메모까지 보관해온 것들입니다. 6.25전쟁 때는 천장 위에 숨겨놓고, 이후에는 장농 밑이나 모기장 밑에 보자기로 싸서 보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시인의 꼼꼼함이 베어나는 육필 원고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박동규 교수는 "어떤 시는 발표하기 싫으셔서 안 내신 게 아닌가 싶어 공개를 망설였다"고 밝혔지만, "미발표작에 더 실험적인 작품도 많아 한 시인의 생애를 살피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개는 우정권 단국대 교수의 요청으로 시작되었으며, 유성호 교수, 방민호 교수 등이 디지털화하여 전수 분석한 결과입니다. 새롭게 발굴된 박목월의 작품들은 전집과 평전 형태로 올해 6월 전에 독자들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박목월 시인

박목월 시인


한국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말기에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해방 이후 1970년대까지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토속적 이미지와 순수문학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특히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발간한 《청록집》으로 유명합니다

박목월은 모국어와 민족 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순수문학 진영의 중심 인물로서 남한 문단의 대표적인 위치를 지켜왔다고 평가받습니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면모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 시문학을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독교적 색채와 일상의 삶에 대한 성찰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후기 작품들에서도 그의 문학적 깊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박목월 시인은 한국 문학사에서 서정시의 대가로서, 그리고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그의 고유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과 삶은 후대에도 계속해서 연구되고 평가될 가치가 있는 문학적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작 공개는 한국 문학에 있어 중요한 사건으로, 그의 작품을 통해 한국 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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